[이슈플러스]가전 기업부터 보일러 기업까지 'HV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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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기업과 보일러 기업이 HVAC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인수합병(M&A)과 제휴도 갈수록 늘고 있다. 기존 핵심 제품·서비스와 결합해 HVAC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상업용 공조 솔루션을 보유했지만 기업간거래(B2B) 시장점유율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냉난방공조 전문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유럽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전문 기업의 기술력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 솔루션 스마트싱스와도 결합했다. 기기를 효율적으로 관리·제어하는 기능을 추가해 HVAC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HVAC 솔루션은 최근 5년간 매출 기준 연평균 두자릿 수 이상 성장했고, 올해 30% 이상의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B2B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사업부로 E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공조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HVAC 사업의 수요가 있는 지역에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할 수 있는 현지 완결형 사업 체제를 구축해 HVAC 솔루션을 공급하고자 하는 지역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맞춤형 HVAC 솔루션을 공급해 동남아 시장에도 입지를 넓혔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오소(OSO)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LG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과 오소의 온수 솔루션을 결합해 통합 솔루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동나비엔은 냉난방공조 제품에 주방가전 관리까지 더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일러와 온수기 중심의 사업에서 환기청정기, 주방가전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조만간 콘덴싱 에어컨 등 냉방 제품도 출시하며 HVAC 사업에 필요한 제품군을 확충할 계획이다.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도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히트펌프를 연계해 통합 HVAC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기술력을 중심으로 HVAC 사업을 영위해오던 경동나비엔은 이달 영국 최대 에너지 공급사인 브리티시가스와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현지에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 북미뿐 아니라 영국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귀뚜라미는 2000년대 초 인수한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국내 냉동 공조 업체들을 중심으로 HVAC 사업에 대응하고 있다. 냉방 계열사 3사는 귀뚜라미그룹 매출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계열사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귀뚜라미는 보일러 산업 정체에도 불구,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도약해 사업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비보일러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70%에 달한다. 계열사 3곳은 올해 HVAC 시장 확대를 위해 수주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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