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땡큐” 외친 트럼프… 미사일 떨어질 미군 기지, 미리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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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비교 위성사진. 왼쪽은 지난 5일, 오른쪽은 19일 촬영한 위성 사진. 사진=플래닛 랩스/AFP 연합뉴스

이란이 보복성으로 23일(현지시간)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공격 계획을 사전 통보받고 기지를 비운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중동 최대 규모의 군사 시설인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개시했다. 지난 21일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표적으로 한 공습 작전을 펼친 데 대한 보복성 공격이다.

카타르 당국은 해당 공격을 규탄하면서 카타르 방공망이 이란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NYT는 관련 영상을 확보해 미사일 요격기가 상공으로 날아들어 오는 미사일을 격추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알 우데이드 미 공군 기지에는 통상적으로 1만 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미 당국은 해당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란이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국에 공격 계획을 사전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이란 소식통 3명은 NYT에 전했다.

이는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 5일에는 해당 기지에 수십 대의 항공기가 늘어서 있다. 그러나 이란의 공습 당일인 이날 오전 사진에서는 항공기가 거의 사라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기지 공격 몇시간 전 2개의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격 예정 사실을 알렸고, 동시에 카타르 측에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란의 이번 보복성 공습이 '약속 대련'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더 이상 중동 내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지만, 보복성 공습은 가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줘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해준 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대응이 매우 '미온적'이었다”며 “미국인들이 다치지 않았으며 거의 피해가 없다.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란은 중동 역내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보도가 나온 지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이뤄졌으며 24시간 단계적 휴전 선언을 통해 '12일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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