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디바이스, '無 불산' 안티글레어 태양광 패널 유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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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반사 방지 가공한 태양광 패널(왼쪽)과 가공전 패널 비교. 〈사진 블루디바이스 제공〉

불산을 사용하지 않고도 태양광 패널용 유리의 투과율과 불투명도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안티클레어(AG) 가공 기술이 개발됐다.

블루디바이스는 연마제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식각하는 기술로 태양광 패널용 유리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블루디바이스는 2022년 8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안티글레어 처리공법을 KAIST로부터 기술이전해 교원창업한 업체다.

이전 받은 기술을 적용해 차량용 3D 커버유리를 만들었으며, 올해는 태양광 패널용 유리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안티글레어는 유리를 뿌옇게 가공해 정반사되는 빛을 난반사하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태양광 패널에서는 커버유리를 가공하기 위해 기존에 주로 불산을 이용해 화학적으로 안티 글레어 기능을 습식 코팅하는 기술이 사용돼왔다. 블루디바이스는 화학적 방식이 아닌 연마제를 이용해 유리를 직접 물리적으로 가공하는 방식으로 안티글레어를 구현했다.

표면 처리 작업을 통해 투과율도 95% 수준으로 만들어 태양광 패널의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안티글래어 기술은 통상적으로 유리를 뿌옇게 만들기 때문에 투과율이 떨어지고 이에 에너지 효율을 낮추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국내 태양광 성능 검증 기관인 충북 테크노파크를 통해 저철분 유리 샘플 대비 에너지 효율이 2.2% 높았다는 검증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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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디바이스 안티글레어 기술을 적용한 태양광 패널의 에너지 효율 검증 성적서. 〈사진 블루디바이스 제공〉

블루디바이스는 불산을 쓰지 않아도 되는 데다, 화학물질 처리비용도 적어서 20~30% 가량 단가 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민 블루디바이스 대표는 “불산(HF)은 가격도 비쌀 뿐 아니라 환경 유해 물질로 유럽연합(EU) 규제 대상”이라며 “자사는 최대 32개 에어 노즐로 연마제를 정교하게 토출해 유리표면을 식각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작업이 가능하고 친환경 규제로부터도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블루디바이스는 CES 2025에서 샘플을 전시했으며, 미국 오하이오주 기관들과 친환경 수상 태양광 발전 관련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실현가능성검증(PoC)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8월에는 1200×1200㎜ 크기 대면적 유리를 가공할 수 있는 설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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