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량이 많을 때 전력을 저장했다가 이후 공급하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구축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따라 급변하는 전력 계통 안정성을 높이고 발전소 출력제어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계통 부족과 발전소 출력 제어 해소를 위한 540㎿ 규모 배터리ESS(BESS) 사업 입찰 공고를 낸다고 22일 밝혔다.
BESS는 전기 생산이 사용량 보다 많을 때 충전해뒀다가 전기 수요가 많을 때 이를 공급하는 대형배터리다. 최근 태양광 발전설비가 급증함에 따라 전력 수요 대비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BESS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량 증가로 전력 공급이 늘어나면 전력 계통 안정성도 크게 떨어지는데 이때 BESS가 남는 전력을 충전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량 증가로 빈번하게 실시하는 발전소 출력제어 빈도도 줄일 수 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때 BESS 투자 또한 확대하는 게 세계적 추세다.
산업부는 이런 이유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BESS 중앙 계약 시장 운영을 위해 육지와 제주에 각각 500MW, 40MW 규모의 ESS를 도입 계획을 반영하고 입찰에 나섰다.
이는 처음으로 BESS 중앙 계약 시장을 개설한 지난 2023년 당시 사업 규모인 65㎿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적용 지역 또한 제주에서 육지로 확장했으며 전력 충전 가능 시간도 하루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렸다.
사업자는 2026년까지 해당 ESS 설비를 구축해, 사업 시작 이후 15년 동안 낙찰 때 써낸 단가를 적용받아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에 따라 전기를 충전하거나 공급한다. 정부는 가격 요소 외에도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방지 등 설비 안정성, 폐배터리 재활용성 등 비가격 요소를 함께 평가해 7월 중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배터리 업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전 가능 시간을 고려한 실제 요구 BESS 용량은 3000㎿h, 제주 240㎿h로 총 3240㎿h에 달한다. 보통 BESS 시스템 1㎿h를 구축하는 드는 비용이 3~4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업으로 약 1조원 규모 이상의 BESS 시장이 열릴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ESS 도입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출력제어 빈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