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V 양산형 모델에 적용키로
자체 OS·자율주행 AI도 탑재
현대차그룹이 2028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를 양산한다. 첫 SDV 적용 모델은 목적기반차량(Purpose-Built Vehicle, PBV)으로,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에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첫 SDV 양산차 개발 일정을 수립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SDV 페이스카(시험차)를 개발하고, 기술 검증을 거쳐 2028년 전후 출시할 PBV 양산형 모델에 처음 적용한다.

SDV는 하드웨어(HW) 중심 자동차와 달리 주요 기능을 소프트웨어(SW)로 제어·관리하는 차량이다. 차량용 SW 운영체제(OS)를 통해 무선 업데이트를 수행하며 차량 생애주기에 걸쳐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여러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하면서 SDV 기술은 글로벌 완성차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현대차그룹 SDV 페이스카 개발은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와 남양연구소 연구개발(R&D) 본부가 공동으로 수행한다. SDV를 적용할 PBV 양산차 개발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가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SDV 페이스카 초기 생산 목표를 200~300대 수준으로 잡았다. 이들 차량은 남양연구소 등 현대차그룹 주요 R&D 거점에서 성능 평가를 거쳐 곧바로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
SDV 페이스카를 기반으로 완성한 기술은 최종적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전동화 PBV에 적용된다. PBV는 차량 설계와 제작부터 운행까지 특정 목적에 충실하도록 개발한 맞춤형 이동 수단이다.

현대차그룹은 PBV 양산형 모델을 시작으로 2028년 이후 출시하는 전 차종으로 SDV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SDV 양산차 구현의 핵심은 SW다. 현대차그룹은 SDV 양산차에 자체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OS) '플레오스 OS'를 적용한다. 플레오스OS는 차량 내 고성능 컴퓨터(HPC)와 연동하는 고가 제어기수를 줄이고 관련 부품을 모듈화해 SW 기능을 극대화한다.
자율주행에 필수인 인지, 판단, 제어 기능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아트리아 AI'도 탑재한다. 라이다 대신 스마트 레이더 센서, 카메라 등으로 도로 형상과 상황을 인식하는 기술로 고정밀(HD 맵) 없이 작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SDV 양산 계획에 대해 “신차 개발 계획은 변동성이 커 공식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