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첨단장비 공동이용 부담 줄여
AI·반도체 설계 지원, 경기도 앞장

경기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팹리스기업 첨단장비 공동이용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국비 322억원을 포함해 총 451억원 규모 첨단장비 지원시설이 경기도에 들어선다.
이 사업은 국내 반도체 산업 가운데 경쟁력이 취약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산업의 도약을 위한 것이다. 경기도는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시스템반도체 산업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해 공모에 참여했다.
중소 팹리스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반도체 설계 및 성능검증 장비를 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해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관기관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맡았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성남산업진흥원이 참여기관으로 함께한다.
경기도는 성남시와 3년간 도비 15억원, 시비 35억원 등 총 50억원의 지방비를 투입해 행정과 재정 지원에 나선다.
첨단장비는 지난해 9월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문을 연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에 순차적으로 구축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고성능 AI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 설계검증 컴퓨팅 환경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성능검증 계측 환경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상용화 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특히 반도체 칩 설계 단계에서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상 검증(에뮬레이터) 환경과, 시제품 제작 후 웨이퍼 수준에서 성능 평가 및 AI 반도체에 필요한 초고속 신호 분석 장비를 마련한다. 또 원격 활용이 가능한 보안 서버실과 고신뢰 네트워크 장비도 함께 구축된다.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실습 중심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도 내 팹리스 기업은 다른 시·도 대비 약 30% 저렴한 이용료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성호 도 미래성장산업국장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경기도의 AI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팹리스 기업이 세계적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대한민국의 팹리스 산업 성장을 위해 경기도가 앞장서서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