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중고차 10대 중 7대는 온라인 거래…판 키우는 중고차 플랫폼

“클릭 몇 번이면 집 앞으로 중고차가 배송되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환불도 가능합니다.”

연간 235만대 규모 중고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중고차 10대 중 7대는 온라인으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와 구매자간 균등한 정보가 제공되면서 중고차 시장에 실제 매물을 보지 않고 거래하는 '온라인', '비대면' 거래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다. 투명성을 높인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등장으로 품질이 보증된 중고차를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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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플랫폼 직원이 고객에게 차량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내 차 사기 서비스 '엔카믿고'를 선보여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2030세대의 중고차 시장 유입을 이끌고 있다. 엔카믿고는 일반 딜러 매물 중 엔카가 진단하고 확인한 차를 온라인으로 신청해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공산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듯, 중고차도 상담 과정없이 소비자가 스스로 차량 결제, 배송 신청, 출고까지 진행할 수 있다. 차량 상담부터 금융, 보증, 환불까지 구매 전 과정을 지원하며, 7일 내 환불도 가능하다.

엔카닷컴은 이달부터 엔카믿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말 배송이 가능한 주 7일 중고차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차량 결제와 배송 일정 확정을 오전 중 완료하면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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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닷컴의 내 차 사기 서비스 엔카믿고.

엔카닷컴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경제적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는 20·30세대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온라인 배송과 7일 책임 환불제 등이 젊은 소비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K Car(케이카)는 직접 매입한 차량만을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47개 직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서비스 '내 차 사기 홈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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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엔카믿고 서비스 거래 동향.

케이카가 2016년 처음 선보인 내 차 사기 홈서비스는 매년 전체 소매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국내 중고차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80% 이상에 이른다.

빠르게 시장 점유율은 높인 것은 '3일 책임 환불제' 덕분이다. 환불 위약금과 환불 사유, 주행거리 등 제한이 없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매입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내 차 팔기 홈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비대면을 강점으로 내세운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1분기 '내 차 팔기' 이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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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카의 올해 1분기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리본카는 중고차 처음 '비대면 내 차 팔기'를 도입했다. 차량 등록부터 견적 확인, 계약, 탁송과 대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최대 6시간 이내 비대면으로 완료할 수 있다. 차량 평가사 방문이나 대면 접촉없이 사진만 등록하면 간편하게 거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오토핸즈가 운영 중인 중고차 플랫폼 오토인사이드는 '인증 중고차'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인증 중고차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차량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인증 중고차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뢰 기반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전체 거래 활성화로 이어진 것이다. 오토인사이드는 향후 차량 대수를 늘려 인증 중고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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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인사이드 인증 중고차 서비스.

중고차 업계는 완성차 등 대기업 중고차 진출을 향후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요소로 보고 있다. 투명성 제고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면서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관계자는 “품질이 보증된 중고차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검색해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 플랫폼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완성차 등 대기업 진출로 소비자가 자동차 구매 시 신차에서 중고차로 시야를 넓혀 전체 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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