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미래 교통산업 핵심으로 도심항공교통(UAM)을 집중 육성하는 가운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력해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의 항공산업분야 진출에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자동차기업의 신사업 전환을 위해 최근 KIAPI(원장 서재형)를 통해 'UAM 산업 육성 로드맵'을 수립하고, UAM 인증 및 대구경북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MRO(유지보수) 시장 공략 등 관련 산업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관련 KIAPI는 지난해 1월 KAI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핵심부품 개발과 인증체계 구축, MRO산업 연계 등 대구를 국내 최대 UAM 중심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왔다.

KIAPI와 KAI의 첫 협력 성과도 나왔다. KAI가 주관해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산업통상자원부의 '5인 승급 AAM 상용기체용 통합형 전기엔진 개발사업'에는 지역 기업 평화발레오와 삼보모터스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KAI와의 기술협력으로 AAM 기체에 적용 가능한 고신뢰성 부품 개발과 국산화에 기여하면서 기존 자동차부품사업에서 항공부품 공급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지역기업은 엔진과 모터, 배터리, 하네스 등 AAM 전기추진 분야에서 KAI와 다양한 기술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사업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 지난 16일 KIAPI와 KAI, 대구지역 자동차부품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AM 핵심부품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산업협력 교류회'도 열었다. KAI는 이 자리에서 향후 개발 예정인 AAM 기체에 필요한 전기추진 시스템, 배터리 등 관련 수요기술을 공개하며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와의 적극적인 기술융합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이번 교류를 통해 자동차부품산업 중심 지역 산업 지형을 미래형 항공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하고, 국내 UAM 산업 생태계를 지역 중심으로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재형 KIAPI 원장은 “국내 유일의 체계 종합기업인 KAI와의 협력으로 자동차부품기업이 UAM을 비롯한 미래 항공산업의 핵심 부품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이를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의 기술 확장과 함께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 선점의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