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컬리 전방위 협업으로 e커머스 합종연횡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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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생성이미지〉

네이버-컬리의 깜짝 동맹 선언에 따라 e커머스 합종 연횡 양상에 업계 귀추가 주목됐다. 유통업계는 인공지능(AI) 기술력과 대규모 트래픽을 보유한 네이버와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를 갖춘 컬리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1강'으로 올라선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업계의 협업 모델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컬리는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단순 입점을 넘어 △퀵커머스 △멤버십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네이버-컬리는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고 연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 식품·생필품 등을 선보겠다고 밝혔다. 협업 모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양 사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에서 협업을 높게 평가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컬리의 차별화된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흡수할 수 있다. 컬리는 신선식품, 프리미엄 상품군을 중심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C커머스 공세로 레드오션이 된 저가 시장보다는 품질 중심 시장을 공략해 객단가 확대에 주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컬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최근 3년 내내 300만명대에 머물러있다. 국내 최다 수준의 고객층을 가진 네이버와 협업은 단숨에 대규모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다.

e커머스 경쟁력 척도로 떠오른 배송에서도 양 사 시너지가 예상된다. 컬리는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담당하는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을 운영하고 있다. 컬리넥스트마일은 지난 2022년부터 3자물류(3PL) 사업도 운영 중이다. 네이버 'N배송'과 결합되면 배송 속도와 효율을 기존 대비 크게 끌어올 수 있다. 양 사가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과 충성 고객층을 융합한다면 새로운 커머스 표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e커머스 합종 연횡은 가속화되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하고 독보적인 1강으로 올라선 가운데 독자 노선을 달리던 업체들이 하나둘씩 뭉치는 양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와 손을 잡고 e커머스 합작사(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새벽배송 강자 오아시스마켓은 외연 확장을 위해 티몬 인수를 결정했다.

추가적인 합종 연횡도 예상된다. 올해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테무 또한 알리와 같은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독자 노선을 유지 중인 토종 e커머스 11번가, 오프라인 유통 강자 롯데그룹도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쿠팡과 네이버-컬리, C커머스가 새로운 'e커머스 삼국지'를 형성하는 양상”이라며 “네이버-컬리 사례는 합종 연횡이 본격화 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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