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노사 협력과 조직 효율화를 기반으로 경영정상화 로드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구조적 재정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부 계획에 따른 실행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공사는 2023년 말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속되는 적자 구조 개선을 위한 중장기 정상화 계획을 마련했다. 이후 직급별 워크숍과 현장 간담회를 통해 위기 상황을 공유하며 조직 개편과 인건비 절감 조치를 병행해 왔다. 본부는 13개에서 11개로, 지사는 167개에서 145개로 축소됐고, 순환무급휴직과 명예퇴직을 통해 인건비를 줄였다.
다만 지난해 적자 규모는 11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것에 비해 822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전년(-716억 원)보다 오히려 확대된 수치다. 공사는 이를 구조적 한계 속에서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손실 폭을 줄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사공동협의체를 통한 임금 인상분 반납과 복리후생비 조정, 직무급제 도입 등도 병행됐다. LX공사는 직무 기반 보상체계를 합리적으로 운영해 근로 의욕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디지털 전환 관련 국정과제 이행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디지털트윈 기반 공장 인허가 간소화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116억 원 규모의 시간·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또 노후계획도시정비플랫폼과 1기 신도시 대상 전자동의시스템 도입 등도 병행하며 신사업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공사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시기를 맞아 이 같은 성과를 대외에 강조하며 로드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명소 사장은 “노사가 힘을 모아 위기를 돌파하고,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