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 과목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선택 과목을 일반 선택 과목, 진로 선택 과목, 융합 선택 과목으로 구분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했다. 학생 입장에서는 과목 선택권이 늘어 자신의 흥미, 적성, 진로 등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선택 과목이 입시에 미칠 유불리에 따른 불안감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2026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기준 진로 과목 반영 현황을 살펴보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이 진로 과목 전체를 반영한다. 숙명여대는 2025학년도 국·영·수·사·과 중 상위 3개 과목만 반영했지만, 2026학년도부터는 국·영·수·사·과 전 과목으로 확대한다. 한국외대의 경우, 2026학년부터 국·영·수·사·과, 한국사 관련 전 과목을 반영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6학년도 대입 입시 요강에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대학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하면서도,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입시에 진로 선택 과목, 융합 선택 과목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까지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입시 요강을 선제적으로 내세운 대학은 없다”면서도 “의대, 약대의 경우 화학, 생명과학 등이 권장 과목으로 지정된 것처럼 목표 대학을 정했다면 대학 전형 요강에 들어가 권장 과목과 핵심 과목이 추려져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7학년도 입시까지는 기존의 진로 선택 과목 반영에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진로 선택 과목, 융합 선택 과목에 따른 변화가 반영될 것”이라면서 “대학 수시전형에서 진로 선택 과목이 반영된다면 해당 과목에서 최대한 A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앞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할 때 학교별 개설 선택 과목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선택 과목은 동일하지만, 진로 선택 과목, 융합 선택 과목은 학교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 소장은 “기존에는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등을 선택지로 두고 진학을 준비했다면 앞으로는 각 학교가 어떤 선택 과목을 개설했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선택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선택 과목을 정할 때 신청 학생이 많은 과목으로 학생이 쏠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진로, 흥미에 맞는 과목을 듣는 것이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지만, 수강 학생이 적을 경우 등급을 잘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입시 전문가들은 선택 과목을 정할 때 자신의 진로에 부합하는 과목을 듣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진로 적합성에 맞는 과목만을 무리해서 선택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등급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수강 학생 수가 적으면 실력과 무관하게 등급을 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학생 수가 많은 강남 등 학군지가 오히려 내신 관리에 유리한 상황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