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3년 만에 2%대로 떨어지며 은행권 금리 인하가 확산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가운데 가계대출 관리 상황이 겹쳐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3.33%에서 약 세 달만에 0.3%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금리가 2%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2년 5월 말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저축은행 6개월과 2·3년 만기 상품 평균 금리도 각각 2.69%, 2.58%로 모두 2%대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도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8일부터 거치식 예금 상품(14종)과 시장성 예금 상품(2종), 적립식 예금 상품(21)종에 대해 금리 0.05~0.25%P를 인하한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대상 상품 중 12개월 만기 기본이율 최저는 2.10%, 최고는 2.70%를 기록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26일부터 수신상품 2종 기본금리를 0.30%P 낮췄다. '369정기예금(12개월)'과 '행복 노하우(knowhow)연금예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상품 기본금리가 연 2.80%에서 2.50%로 0.30%P 내려간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24일부터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P 낮췄다. 6개월~24개월 금리는 연 2.30%에서 2.0%, 24개월~36개월 금리는 연 1.9%에서 1.8%로 인하했다.
예금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 인하는 더뎌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취급하는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상품 최고 금리는 연 2.80~3.10% 수준이다. 지난 8일 금리였던 연 2.90~3.30%와 비교하면 0.10%P~0.20%P 낮아진 수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금융당국 대출 관리 요구로 대출 금리를 빠르게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도 지난 19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금융권에 주택 대출 관련 자율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시장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예대금리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