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콘텐츠 유통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K드라마, K팝, 웹툰, 웹소설 등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유통하고 수익화할 자체 플랫폼이 부족하다. 이제는 디지털 경제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
현재 K콘텐츠 플랫폼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이다.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 픽코마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미국, 일본, 동남아에서 강력한 사용자를 확보했고, 카카오는 일본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유럽과 북미로 확장 중이다.
2023년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약 100억 달러)으로 추산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 플랫폼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K콘텐츠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웹툰·웹소설은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IP)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기 웹툰과 웹소설이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되는 한국 웹툰 원작 드라마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 IP의 가치가 대부분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K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세계 최강의 플랫폼이라고 상상해 보라. 넷플릭스 이용자가 3억명인데, K웹툰·웹소설 플랫폼 이용자가 5억명이라면, 10억명이라면 어떻겠나.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창작자와 기업들이 참여하는 IP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K콘텐츠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작가들의 적극적인 유입이 필수적이다. 이미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현지 작가를 발굴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전략이 필요하다. 네이버, 카카오가 다른 콘텐츠 기업과 인수합병(M&A)하는 것도 지원하자.
해외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K콘텐츠 플랫폼을 만들자. 글로벌 창작자 대상 공모전 개최, 창작 지원금 지급, 번역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한국 플랫폼으로의 유입을 늘릴 수 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이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언어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도입해 전 세계 독자들이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창작자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글로벌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실시간으로 정산할 수 있으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연간 170억달러(약 24조원)를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 대규모 투자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 김대중 정부는 영화에 국고 1500억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는 영화 발전기금 4000억원을 조성해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적극 지원한 사례가 있다. 이를 벤치마킹해 K콘텐츠 플랫폼을 지원할 'K콘텐츠 펀드'를 20조원 규모로 조성하자.
글로벌 IP 거래 및 협력을 위한 'K콘텐츠 어워드'를 만들자. 웹툰, 웹소설 등을 활용한 세계적인 전시회를 만들자. 한국이 콘텐츠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K콘텐츠는 이미 글로벌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유통하고 수익화할 플랫폼이 없다면, 우리는 콘텐츠 제작자로만 남고 그 과실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가져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콘텐츠 강국에서 콘텐츠 플랫폼 강국으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지금이 바로 디지털 경제 영토 확장의 분기점이다.
이광재 PD(전 국회사무총장) yeskjwj@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