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경기 둔화와 정보통신(IT) 산업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이 2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728억원으로 11.5% 급증해 집계(1997년) 이후 가장 컸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38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만3000명(1.0%) 증가했다.
2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22년 56만5000명에 이어 2023년 35만7000명, 2024년 31만2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올 2월 증가 폭은 '카드대란'의 영향을 받았던 2004년 2월(13만8000명) 최저치를 21년 만에 갱신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가입자 수가 75만5000명으로,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IT산업 가입자 수도 78만명으로 1만4000명(-1.8%) 감소하며, 지난해 2월이후 1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자는 6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했다. 지급액은 1조728억원으로, 집계 이후 가장 컸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건설기성액(실제공사실적)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작년 11월 이후부터는 건설 수주량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 단기적인 고용지표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