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일본·중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철강업계가 둘로 나뉜 모습이다. 열연강판이 철강 제품의 원료이자 기초 제품인 만큼 이를 생산하는 고로사는 저가 수입산 열연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열연강판을 구입해 제품을 만드는 제강사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4일 일본·중국산 열연강판 덤핑 조사 개시를 관보에 공고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향후 3개월에서 최대 5개월간 예비조사가 진행된 후 본조사가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6월에 예비 판정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철강 슬래브를 압연해 만드는 열연강판은 중간재 성격의 반제품이다. 주로 자동차 강판과 강건재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중간재 성격을 지니고 있다 보니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와 이를 구매해 제품을 만드는 동국제강 등 제강사간 반덤핑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고로사는 저가로 유입되는 열연강판으로 인해 누적된 피해가 크다는 입장이다. 또한 제재를 하지 않으면 열연강판 시장이 수입산에게 잠식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피력하고 있다. 이번 반덤핑 조사를 제소한 것도 현대제철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열연강판 수입은 총 373만톤(t)이다. 이중 일본 194만6000t, 중국 164만1000t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수입 비중의 95% 이상이다. 가격은 국산과 비교해 t당 1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강사는 수익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수입산 열연강판에 관세가 부과돼 가격이 오르게 되면 원가에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구매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많은 양을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에도 제동이 걸리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수입산 열연 반덤핑으로 인한 일본과 무역갈등 촉발, 중국의 우회 수출 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강은 국가기간 산업이고 열연강판은 많은 이해관계자가 엮여 있다”면서 “고로사, 제강사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