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맞는 역할 재정립”…지역 공중보건 전문가 교육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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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역사회 공중보건 정책을 주도할 전문가 교육 과정이 올해 신설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보건소 역할을 재정립하고, 세계 전문가와 교류 기회를 제공하며 정책 관리자의 역량 강화를 이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은 올해 지역사회 공중보건 전문가 고위과정을 신설했다. 보건소장과 중앙·지방정부 관계부서 5급 이상 공무원, 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약사 등 전문가 약 45명을 대상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교육을 실시한다. 김혜경 한국지역사회공중보건연구소 이사장과 김강립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이 강연자로 참가한다.

복지부가 이번 전문가 과정을 마련한 것은 지역사회 건강관리를 위해 보건소와 공중보건 역할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건소는 지역사회 내 일반진료부터 예방접종, 만성질환 관리, 감염병 예방·관리, 지역사회 건강증진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건소가 수년간 코로나19 대응에 매진하면서 역설적으로 정체성이 모호해졌다고 지적한다. 한정된 인력이 코로나19 대응 업무에만 매진하고, 대응책 역시 중앙정부에서 하달되다 보니 지역 공중보건 거점을 해야 할 보건소가 수동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보건소는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 등 지역 내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2년 12월 발표한 '미래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지역보건체계 재구조화 방안' 보고서는 “코로나19와 공중보건 위기는 지역 보건체계 중추인 보건소 기능 개편 논의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기능 조정과 보건의료정보시스템(PHIS) 활용도 강화 등을 제안했다.

전문가 교육은 이런 경향을 반영해 교육을 구성했다. 주요국 공중보건제도 시사점, 지역사회 공중보건사업 기획, 응급·위기 상황에서 공중보건전문가 역할 등을 공유한다.

희망자에 한해 오는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NACCHO 360 콘퍼런스도 참석한다. NACCHO 360은 미국 지역 보건부서 책임자와 공중보건 전문가가 모이는 행사다. 앞선 경험과 모범사례를 배우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복지부는 이번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들이 현직을 떠난 후에도 경력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료증을 공식 인증하는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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