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뒤흔든 딥시크, “후발주자 돌파구vs개인정보·안전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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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조정국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딥시크(DeepSeek)' 관련 추진 상황 및 향후 대응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개보위는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의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에 대한 보안 우려가 지속 제기됨에 따라,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최종 검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용자들에게 신중한 사용을 당부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지난달 20일 추론형 AI 모델 'R1'을 공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짧은 기간에도 딥시크는 AI 시장을 흔들며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와 함께 과제를 던졌다.

이 모델은 공개 열흘 만에 국내에서만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100만명을 확보하며 AI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딥시크는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빅테크 대비 적은 인력과 자본으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주요 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추론 모델인 'o1'과 유사한 성능을 보였으며,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비용은 2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AI 모델 개발에는 막대한 AI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면서 AI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발표 이후 AI 반도체 관련 종목이 요동쳤고, 1월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17%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딥시크의 발표 내용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딥시크가 발표한 R1 이전 모델 'V3'의 훈련 비용 557만달러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 비용만 포함됐을 뿐, 아키텍처 개발과 알고리즘 연구, 데이터 구축 등에 들어간 비용은 빠져 있었다.

AI 소프트웨어(SW)기업 모레의 조강원 대표는 이에 대해 “F1 자동차 경주에서 차량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수천억원의 돈을 제외하고 실제 레이스에 소모한 연료만 비용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딥시크가 오픈AI의 모델을 무단 활용했다는 의혹, 보안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 방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의 국내 서비스 제공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가 독점하는 AI 모델 경쟁에 기술 혁신을 통한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타나 오픈AI가 공개하지 않는 학습 방법을 공유하며 오픈소스 생태계를 조성한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조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어떻게 글로벌 수준의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추격조'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AI 인프라, 인재, 데이터 부문에서 전례 없는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또 'AI기본법' 등 본격적 제도 도입을 앞두고 AI 안정성, 신뢰성 분야에도 해결과제를 제시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딥시크를 자체 점검해본 결과 AI 안전성에서 미흡한 점을 발견해 이를 정부에도 공유했다”며 “AI 분야에서 오픈소스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업 내부에서도 보안팀과 AI 개발진 간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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