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 1180억弗 적자…전년比 35%↑

지난해 미국의 의약품 무역수지 적자가 35%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대상 수입 의존도가 컸다.

18일 UN 무역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기준 미국은 의약품 943억달러(약 136조2300억원)를 수출했다. 이에 비해 2126억달러(약 307조1800억원)를 수입, 총 1180억달러(약 170조4900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의약품 무역수지 적자 875억달러(수출 903억달러·수입 1778억달러)보다 규모가 305억달러(약 44조600억원) 늘어났다.

미국은 세계에서 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의약품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로 꼽힌다. 미국 내에서 의약품은 수입 품목 중 5위에 속하고, 수출 품목 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규모가 크다.


지난해 미국산 의약품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규모가 94억9000만달러(약 13조7100억원)에 달했다. 이어 네덜란드와 일본이 각각 87억달러(약 12조5700억원), 84억1000만달러(약 12조1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대상 수출은 17억8000만달러(약 2조5700억원)였다. 미국 의약품 수출 비중은 1.88%로, 전체 17위 수출국이었다.

지난해 미국이 의약품을 수입하는 국가로는 아일랜드가 503억2000만달러(약 72조7200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스위스와 독일이 각각 190억달러(약 27조4500억원), 172억1000만달러(약 24조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의약품은 78억4000만달러(약 11조3300억원)으로 전체의 3.68%를 차지했다. 순위로는 8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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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국 대상 의약품(HS코드 3002) 수출입 현황(자료=한국바이오협회)

한국에서 수입하는 의약품은 39억7000만달러(약 5조7300억원)였다. 비중으로는 1.87%를 기록했고, 전체 순위로는 16위였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한국 대상 무역수지는 21억9000만달러(약 3조1600억원) 적자인 셈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EU를 미국 입장에서 의약품 분야 최대 수입국이자 최대 무역수지 적자국으로 분석했다. EU 통계청에 따르면, EU의 미국 대상 의약품 수출은 2002년부터 2023년까지 22년동안 연평균 8.8%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 입장에서 의약품 최대 수출국이었다. 수입량 역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의약품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인도 역시 미국이 지난해 120억9000만달러(약 17조46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수입 의존도가 큰 편이었다.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 의약품 분야 무역수지 적자를 보긴 하지만, 아직 교역 상위권 국가에는 못 미치고 있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고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와 미국 제약기업이 필요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물량 등 바이오의약품의 미국 수입이 증가했다”면서 “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진하는 약가 인하와 공급망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라고 설명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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