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미국 노트북 판매가 10% 인상”…美 관세 반영

대만 PC 제조업체 에이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시장 컴퓨터 판매 가격을 10% 인상할 방침이다.

외신에 따르면, 천쥔성 에이서 회장은 트럼프 관세의 직접적 결과로 중국산 노트북의 미국 판매 가격을 10%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회장은 “미국 관세를 반영하기 위해 최종 소비자가격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10%가 기본 가격 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에이서 노트북 중 가장 비싼 제품은 3700달러(약 533만원) 가량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 부담이 수백달러 추가될 전망이다.

천 회장은 2월 이전에 중국을 떠난 제품에는 관세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일부 기업이 관세를 핑계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서는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노트북 대부분을 중국 내 협력업체가 제조한다.

미국 시장에서 컴퓨터 판매순위는 HP, 델, 레노버, 애플에 이어 에이서가 다섯번째다.

천 회장은 “중국 이외 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으로 옮기는 것도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노트북 80%가 중국산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최대 1430억 달러(약 206조원) 손실을 입히고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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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쥔성 에이서 회장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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