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수입과일 가격도 비상이 걸렸다. 이상 기후도 변수로 떠오르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오렌지(네이블 미국) 중도매 판매가격은 9만4220원(18kg)으로 평년 7만6046원 보다 23% 뛰었다. 아보카도 소매 가격은 2288원(1개)으로 평년 대비 10.4% 올랐고 레몬은 2.5% 상승한 7만180원(17kg)으로 조사됐다.
오렌지 가격은 작년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FTA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 수입산 오렌지 평균가격은 2.10달러/kg로 전년 보다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수입량은 국내 과일 가격 강세와 할당관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9만6000톤에 달한다. 이 중 미국산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8만1000톤이다.
오렌지 최대 수입국인 미국은 FTA에 따라 매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50%의 계절관세가 적용된다. 여기에 물가 인상 등 영향으로 할당관세를 적용, 1만t에 한해 할당관세율을 20%로 낮춰 적용해왔다. 관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수입단가 인상 폭이 커 평균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수입산 포도 가격 역시 지난해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산 포도 평균가격은 3.92달러/kg로 전년 보다 5% 올랐다. 칠레산과 페루산 수입량은 작년 대비 각각 35.1%, 25.8% 감소한 반면 호주산은 165.9% 증가했다.
미국산지 냉해로 수입단가가 상승한 체리의 경우 작년 평균가격은 9.19달러/kg로 전년 대비 16.5%나 껑충 뛰었다. 단가 인상 여파로 체리 최대 수입국인 미국과 칠레에서 수입량도 전년 보다 각각 7.1%, 36%씩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오렌지를 포함한 바나나, 파인애플 등 9개 품목에 0~20% 할당관세 적용을 연장하기로 했다. 적용기간은 지난 달 24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작년 오렌지나 체리, 아보카도 등 현지 작황이 좋지 않은 품목이 있었다”면서 “수입과일의 경우 환율이나 물가, 유가 영향이 크지만 상반기까지 할당관세 적용을 결정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