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철 삼성전자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취임 후 첫 실적발표에 나서 실적 개선을 위한 전사 차원의 노력을 재차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31일 열린 2024년 4분기·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 앞서 “현재 회사의 경영 현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극복하며 성장해왔고 지금의 이슈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회로 믿고 있다”며 “반드시 단기에 해결할 수 있다. 투자자도 회사의 노력을 믿고 지지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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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인 박순철 부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새로운 CFO로 선임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하락하고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시장 의문이 지속되자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약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후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89.3%씩 매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약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었다.
나머지 7조원에 대한 실행 시기와 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주당 363원, 우선주 주당 364원의 4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오는 4월 중순 지급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시행에 대해 “밸류업 시행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인지하고 있다”며 “올해도 불확실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빠른 시일 내에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