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새해 목표는 수익 개선 본격화

오픈AI, 대규모 자금 유치 위해
공익법인 전환·기업공개 등 추진
AI 모델 고도화로 성장세 기대감
투자자로부터 수익화 압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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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본격적인 수익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며 새해부터 일반 주식을 보유한 공익법인(PBC)으로 재구조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기업은 모두 영리 법인이지만, PBC는 사회적, 환경적 목표를 포함한 하나 이상의 공공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다. 오픈AI의 경쟁자인 앤트로픽이나 일론 머스크의 xAI,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한 파타고니아 등도 PBC이다.

다만, 공익법인이 된다고 해서 이러한 공익적 사명을 강제할 집행력은 없으며 사실상 일반 영리법인과 같이 활동한다. 2015년 비영리 단체에서 출발, 10년만에 사실상 영리법인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오픈AI는 올해 10월 1570억달러(약 231조원) 기업가치로 66억달러(약 9조 7000억원)는 막대한 투자금을 모았으나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오픈AI가 올해 약 37억달러(약 5조 4000억원)의 매출과 함께 손실규모도 50억달러(약 7조 3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픈AI 내부에 따르면 2028년까지 누적 적자는 440억달러(약 64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의 AI, 머신러닝 스타트업은 평균 2년마다 투자를 유치했는데, 오픈AI는 11개월마다 투자를 유치했다.

일각에선 오픈AI가 기업공개(IPO) 추진 등을 통해 자금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막대한 적자 속에서도 2010년 상장,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오픈AI가 올해 새롭게 영입한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형 IT 기업의 광고 등 수익사업은 물론이고 넥스트도어 상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빅테크 기업들이 AI 시장에 고도화된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큰 성장세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2억 5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도 최근 검색 광고를 시작했다.

특히 생성형 AI의 '골드러시'를 이끈 챗GPT를 비롯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모델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기업 고객들은 성능에 보안, 신뢰성까지 갖춘 서비스를 요구하는 등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또 유럽연합(EU)에 이어 국내에서도 AI기본법 등의 제정으로 새해부터 AI 안전성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AI기업 관계자는 “AI 개발과 훈련에는 여전히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많은 투자금을 모았던 AI 기업들일수록 투자자들로부터 광고 등 수익화에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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