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보험사와 협의해 유가족을 최대한 예우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여객기 추락사고 관련 3차 브리핑을 열고 “영국 재보험사에서 전날 입국해 보험처리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안공항에서는 29일 오전 9시3분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지나쳐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제주항공은 생존 승무원 2명에 대해서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승무원은 목포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오후 늦게 서울로 이동됐다”며 “완치 후 본인 희망에 따라 (부서 이동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는 총 10억3651만달러(약 1조5257억원) 항공보험에 가입됐다. 배상책임 담보의 보상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 4720억원)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국내 5개 보험사로 분산해 가입됐고, 이들 보험사는 영국 악사 XL 등에 재보험이 가입된 상태다.
송 본부장은 장례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유가족과 지급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사고 기종인 B737-800(HL8088) 마지막 A체크 일자는 12월 20일이다. A체크는 비행 600시간 주기마다 이뤄지는 정기 점검을 말한다.
이는 이착륙간 진행되는 점검과 다르다. 항공기 정비는 A~D까지 구분되며 C부터 중정비로 분류한다. 다만 이날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7C101편 B737-800이 랜딩기어(비행기 바쿼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으로 회항하며 국토부도 항공 안전 감독관을 급파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무안항공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도 랜딩기어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점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랜딩기어 미작동 이유는 현재 관계 당국에서 조사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