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배터리 용량을 강화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원플러스(OnePlus)·레드미(Redmi)·리얼미(Realme) 등은 6000mAh(밀리암페어)배터리 이상 용량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4000~5000㎃)을 웃도는 수치다.
오포는 내년 출시할 스마트폰에 7000mAh 배터리 용량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80W 슈퍼VOOC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실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늘리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회사가 구체적인 내용 언급은 피하고 있다. 앞서 오포는 5910mAh배터리를 탑재한 '파인드X8 프로'를 출시한 바 있다.
중저가 브랜드 원플러스는 이달 26일 6000mAh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 에이스 5와 에이스 5 프로 모델을 공개한다. 에이스5는 6285mAh 배터리 용량에 80W 유선 충전을, 고급형 모델인 에이스 5 프로는 6100mAh에 100W 유선 충전을 지원한다.
리얼미는 8000mAh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 중 가장 큰 크기다. IT매체 안드로이드오쏘리티는 “리얼미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리얼미 GT8 프로'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용량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리얼미는 120W 고속 충전이 가능한 7000mAh 배터리, 100W 고속 충전이 가능한 7500mAh 배터리, 80W 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0mAh 배터리 등의 안전성과 성능을 테스트 중이다. 120W고속충전을 지원하는 7000mAh배터리는 완충까지 40여분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제조사들이 개발 중인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와 크기는 같지만 신소재 하이 실리콘을 활용해 용량을 키웠다. 하이 실리콘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보다 단위 무게당 용량이 커 배터리 충전 속도와 용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안전성 문제로 상용화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RL이 내구성을 강화하는데 성공하면서 상용화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중국 제조사들의 배터리 용량 경쟁은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 기간을 늘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은 “내년에 8000mAh 배터리 용량의 스마트폰이 출시한다면, 스마트폰 사용기간은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