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의료계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 이월 금지” vs 수험생·대학 “혼란만 가중 될 듯”…논란 확대, 정시 모집하면 일단락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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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전날 교육계에 따르면 각 대학은 수시 추가 합격자 발표를 마친 27일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되기 전인 30일 사이에 수시 미충원 인원을 이월한 정시모집 선발인원으로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의료계는 의대 정원 조정을 위해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 중이지만 정부는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의료계가 제시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정시 모집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수시 모집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게 되면, 정시를 준비했던 학생들 상당수가 혼란을 겪게 된다. 일각에서는 정시 모집이 마무리 되면 올해 의대 증원 논란도 일단락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 이월하지 못하는 방안이 받아들여지면, 정시 모집 계획을 확정한 대학과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대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26일 전국대학 수시모집 추가 합격자 발표가 마감되면 상당수 미충원 인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이 공개한 수시 최초 등록현황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가톨릭대·이화여대 등 서울 6개 대학과 부산대·충북대·제주대·연세대(미래) 등 지방 4개 대학 미충원 학생이 249명에 이른다. 작년 162명에서87명 늘었다. 올해 전국 39개 의대 신이생 모집인원 4610명이다. 이중 수시로 3118명을 모집, 1100명 넘게 늘었다.

24일 발표한 수시 의대 추가합격자도 23일 기준 모집인원 대비 73.1%가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8% 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양대 115.5%, 고려대 86.9%%, 연세대 58.7%, 충북대 148.3%, 제주대 75.7%, 부산대 59.6% 순으로 등록 포기율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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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전면 백지화하자고 했던 기존 주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 이월 중단은 의료계가 내놓은 나름의 절충안이라고 주장한다. 한 의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사립대 의대에서 정시 이월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는 못하더라도 국립대가 목소리를 모으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며 “백지화 보다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의 의견도 많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의대 모집정원이 확정돼 입시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백지화나 정시 이월 금지를 주장하면 수험생과 대학에 혼란만 일으킨다”며 “31일부터 정시 접수가 시작되면 의대 증원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방권 추가합격으로 연쇄 이동이 큰 폭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큰 폭의 연쇄 이동으로 수시를 선발하지 못하는 인원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육 당국은 '미충원 이월 금지'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3일 교육부는 “2025학년도 모집 요강에서 정시 이월은 명시된 것으로 안다”며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면 해당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반드시 선발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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