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공작기계 中 매각 추진 의혹…MBK “국내 우량기업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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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과거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를 중국에 넘기려 했지만 국가핵심기술 보유로 인해 무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K는 정부와 협의에 따라 국내 우량기업에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019년 두산공작기계의 1순위 매각 대상으로 중국의 모 기업을 선정하고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공작기계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인 '고정밀 5축 머시닝 센터의 설계·제조 기술' 등 때문에 정부 반대에 부딪혔다.

산업기술보호법 11조의2와 국가첨단전략산업법 13조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해외에 인수합병(M&A)될 때는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두산공작기계는 2016년 4월 MBK에 인수됐을 무렵엔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아니었으나, 인수 이후인 그해 11월에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됐다.

MBK는 정부 반대로 두산공작기계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게 어려워지자 일본과 미국 등으로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MBK는 2021년 DN오토모티브에에게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약 2조4000억원에 매각했다. MBK는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한 지 약 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으나, 당초 계획보다 약 2년이 지체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근거로 MBK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 M&A에 성공한 이후 해외매각을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MBK는 두산공작기계를 살 때 차후에 해외 매각이 어렵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정부를 설득해 해외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고려아연에 대해서도 같은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MBK는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MBK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매각을 타진해보려고 했던 2019년부터 당시 매각주관사인 'BoA 메릴린치'에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랐고, 중국의 기계업체들도 매각 주관사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이에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전 협의를 통해 중국 기업과는 구체적인 매각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는 경상남도 소재 우량기업인 DN오토모티브에 성공적으로 매각을 하게 됐다. 당시 두산공작기계 매각 협의는 DN 오토모티브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 2개사도 참여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국가기간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중국에 매각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이미 여러 차례 말씀 드렸다.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에 장기간 투자하고, 대한민국의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대한민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활동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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