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 기업이 연질캡슐 장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내년 매출 두 배 이상 성장을 자신합니다.”
마정수 젤코 대표는 연질캡슐 장비 분야 세계 1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0년 설립한 젤코는 물약이 담긴 약품인 연질캡슐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비교적 빨리 자동화를 달성한 정제약 분야와 달리 연질캡슐 장비는 그동안 자동화 전환이 더뎠다. 기존 자동화 장비는 기어 또는 개별 모터로 작동했고, 숙련된 기술자가 없으면 생산이 어려웠다.
젤코는 소프트웨어(SW) 기술과 연질캡슐·정밀 장비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동 서보 연질캡슐 성형기'를 개발했다. 별도 설정 없이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크기·모양·젤라틴 성질 등을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기계를 제작한다. 스마트팩토리 적용에 용이하다.
마 대표는 “기술이 정체된 연질캡슐 장비 시장에서 오퍼레이터 개입을 최소화한 자동 연질캡슐 생산 장비와 시스템을 구현했다”면서 “초소형 연질캡슐을 만들 수 있는 장비, 자외선(UV) 레이저 캡슐 프린터 등 제품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리스 연질캡슐 성형기는 연질캡슐 접합부 없이 완벽한 구 모양 캡슐을 만든다.
젤코는 올해 연질캡슐 자동화 공정 출발인 연질캡슐 성형기 전자동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연질캡슐이 투명해 카메라·비전장비로 검수가 어려웠는데, 젤코는 인공지능(AI)·딥러닝 시스템으로 이를 극복한 고속 AI 비전검수기를 선보였다.
젤코 목표는 글로벌 연질캡슐 자동화 생산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 미국, 인도, 유럽 등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과 브랜드를 세계에 알렸다. 많은 해외 업체가 젤코 장비에 주목했다.
마 대표는 “미국, 호주 업체와 연질캡슐 자동화 생산 턴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내년 수주잔고가 올해 매출액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질캡슐 장비는 이탈리아와 캐나다 업체가 선점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성장에 속도를 내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마 대표는 K-ICT창업멘토링센터 24기 멘티 하반기 기업소개(IR)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회계, 인사, 투자 등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창업 역량을 쌓기 위해 창업멘토링센터를 찾았다.
마 대표는 “회사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궁금한 점이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다양하다”면서 “김대홍 멘토가 선배 창업가로서 재무, 투자, 회사 운영 등에서 경험과 조언을 건넨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였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