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짧은 기간 투자금 회수에 주력하며 기업의 성장성과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200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52개 기업에 투자했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사례는 20건(38.5%). 미회수(원금 손실 1건 포함)는 32건(61.5%)이다.
MBK 자금투자는 한국기업이 25개(48.1%)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 포함) 13개(25.0%), 일본 12개(23.1%), 대만 2개(3.9%) 순이었다.
MBK가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으로 자금 회수에 성공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5.6년(66.5개월)이다.
또 엑시트를 못한 피투자기업은 전체 52개 중 32곳(61.5%)인데 이 중 한국 기업이 17곳이다. 국내에서 투자금 회수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곳은 스포츠 의류, 유통, 골프장, 금융, 외식 프랜차이즈, 케이블TV 사업자, 케이블TV, 홈리빙 업종 등 8개사다.
일각에서는 MBK가 제조업과 관련해 경영 전문성이 부족한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MBK는 2009년 10월 1000억원을 들여 철제 구조물 생산 전문기업 영화엔지니어링 지분 일체를 인수했다. 회사는 2007년 이래 2012년까지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경쟁력을 갖췄지만 무리한 해외 수주 기조에 따른 운전자금 소진, 원청 기업의 플랜트 사업 수익성 부진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경영난으로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MBK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지분을 장기간 보유할 뜻을 피력했지만 평균 5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해 왔던 실제 결과를 보면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MBK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들의 경영은 그 기업의 임직원들이 한다”며 “우리는 이사회에 참여해 해당 투자기업의 주요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투자기업의 가치제고 방안을 고민해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K의 투자 실적은 지난 20년간 글로벌 연기금들이 앞다퉈 우리에게 투자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