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혁신의기술] 〈19〉어반테크와 함께하는 도시 혁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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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장

현재 도시들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유엔(UN)의 세계 도시화 전망(2018)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약 68%가 도시 지역에 거주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존 인프라와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에서 강조하는 탄소 중립의 필요성은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022)에 따르면, 도시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어반테크(Urban Tech)'다. 어반테크는 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의미하며, 교통 혼잡, 환경 오염, 주택 부족 등 여러 과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승객과 운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우버와 공유 숙박의 선두 주자인 에어비앤비는 각각 교통과 숙박 분야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 어반테크의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어반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친환경 솔루션, 인공지능(AI) 및 자동화와 같은 트렌드를 통해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스타트업들은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하여 기존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며 도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위워크(WeWork)는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유 오피스로 제공함으로써 도시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어반풋프린트(UrbanFootprint)는 지리 공간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 계획과 재난 대응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FEMA에서 재난 대응 시나리오를 모델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모토브(Motov)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시 광고와 통합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어반테크의 성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책임 있는 혁신이다. 기술 발전의 속도는 사회적 윤리와 책임의 속도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AI의 편향성과 알고리즘의 투명성 문제는 현재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EU의 AI Act와 같은 규제가 필요하며, 기업과 정부는 책임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새로운 규범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두 번째, 포용적 혁신이다. 어반테크의 혁신은 특정 계층이나 도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와 디지털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

세 번째, 협력적 혁신이다. 도시 혁신은 더 이상 특정 기업이나 정부의 단독 프로젝트가 아니다. 정부, 기업, 학계, 시민의 협력 메커니즘이 필수적이다. 최근 천안시는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공공기관, 대학,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스마트한 도시로의 과제를 추진하며 시민 활동 기반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혁신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반테크는 친환경 기술과 지속 가능한 도시 운영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 탄소중립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인식 전환과 접근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모두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도시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물리적 인프라의 디지털화뿐만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사회적 책임을 전제로 하는 새로운 거버넌스의 구축이 필요하다. 즉, 기술, 사람, 사회가 공존하는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어반테크는 모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사회 계약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과거의 도시는 물리적 인프라 중심의 개발이었지만, 이제는 디지털 인프라와 시민의 참여가 도시 혁신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날의 도시 혁신은 시민, 학계, 스타트업,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어반테크의 미래를 그리며, 모든 시민이 도시 혁신의 주인공이 되고, 정부와 기업은 책임 있는 기술 개발과 공정한 데이터 접근을 보장할 수 있는 오늘을 꿈꿔본다.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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