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내년 주7일 배송 전환 순항

휴일 추가 수수료 25% 제시
과감한 투자로 합의 이끌어
내달 시범운영 후 협약 체결
3자물류 시장 초격차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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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추진하는 내년도 주7일 배송 체계 전환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를 결단해 대리점연합-택배기사들과 합의점에 다다랐다. 본격적인 주7일 배송을 통해 3자물류(3PL)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는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지난 10일 7차 교섭을 마무리했다. 지난 10월 첫 교섭 이후 상당 부분 간극을 좁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이달 중 교섭을 마무리 짓고 내년 첫 번째 일요일인 1월 5일부터 주7일 배송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택배 사업 개시 이후 지난 31년 간 유지해온 주6일 배송 체계를 처음으로 바꾸는 시점이다.

교섭 초기 엇갈렸던 주요 쟁점들은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뤘다. 연간 의무 휴일은 총 8일로 정했다. 설·추석 연휴 각각 3일, '택배 쉬는 날'과 광복절 연휴가 이어지는 8월 14~15일 각각 쉰다. 내달 말로 예정된 설 연휴부터 적용된다.

추가 수수료 문제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CJ대한통운은 휴일 추가 수수료로 25% 수준을 제시한 상태다. 타 지역 배송 건에 대한 추가 수수료도 내년 1년 간 한시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타 지역 배송 수수료는 지역별 배송 난이도(급지)를 고려해 차등 지급한다. 1급지는 15%, 2~9급지는 20%, 난이도가 가장 높은 10~12급지는 25%를 지급한다. 다만 배송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배송은 수수료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 최적의 배송 경로를 자동 추천하는 라우팅 시스템을 개발해 타 지역 배송에 따른 애로를 적극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주7일 배송과 함께 발표된 주5일 근무제는 시행 초기 연착륙을 위해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각 집배점 상황에 맞춰 조를 편성하고 스케줄 근무를 적용한다. 격주로 6일을 근무하는 주 5.5일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 논의가 필요한 부분도 남아 있다. 대리점 연합은 수수료 차등 지급분 인상, 택배노조는 불이익 처우 금지 조항 명문화를 각각 요구하고 있다.

이에 CJ대한통운과 대리점 연합, 노조는 1~2월 시범 운영 이후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내년 1월 5일 주7일 배송을 개시하되 두 달 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보완점을 찾고 최종 단체 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골자다. 이같은 내용은 오는 17일 8차 교섭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개시가 임박하면서 경쟁사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노삼석 한진 대표는 지난 10일 '언박싱데이' 행사에서 주7일 배송에 대한 질문에 “고객이 원하고 필요하다면 당연히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 배송 서비스 '약속배송'을 출시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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