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챗GPT가 11일(현지시간) 접속 장애를 일으킨 가운데 그 원인으로 아이폰 탑재에 따른 이용자 급증이 거론되고 있다.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부터 챗GPT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접속 장애 건수는 순식간에 2만7000여건으로 치솟았다.
이번 장애로 이용자들은 챗GPT와 동영상 AI 모델 소라 등에 접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픈AI는 “로그인 속도가 느리고 일부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문제를 파악하고 수정 사항을 배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전 세계 2억5000만명으로 이날 접속 장애는 많은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애 건수는 정점을 찍은 이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오픈AI는 이날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날부터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에 탑재된 서비스가 출시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서 챗GPT를 탑재한 운영체제를 이날부터 배포했다.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해 시리가 챗GPT를 이용해 답을 제공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아이폰 등 사용자들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챗GPT 접속이 장애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챗GPT는 지난 11월에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가 1시간 뒤 복구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