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회의에서 사용할 슬라이드를 준비해줘.” 컴퓨터 사용자가 이렇게 말하자 앤트로픽의 '컴퓨터 사용(Computer Use)'기능이 탑재된 인공지능(AI)이 PC에서 슬라이드 파일을 찾고, 편집 프로그램을 열어 내용을 수정한 뒤 공유 플랫폼에 업로드를 해준다.
“3일 출국해서 7일 귀국하는 서울~도쿄 왕복 항공권과 호텔을 찾아 예약해줘.”
사용자의 이 같은 명령에 '컴퓨터 사용 AI' 스스로 여행과 호텔 예약 웹사이트에 접속해 사용자의 요구 사항(날짜, 가격, 항공사, 호텔 등)을 충족하는 항공과 호텔을 찾아 예약한 뒤 이를 이메일로 전송해준다.
마치 사람처럼 주어진 명령을 이해한 뒤,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고 복잡한 작업까지 직접 실행해 주는 AI 에이전트가 몰려오고 있다.
달리(DALL-E), 스테이블 디퓨전, 런웨이, 칸바(Canva) AI, 어도비 파이어플라이(FireFly), 이미지제너레이터 등은 원하는 그림을 요청하면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해준다.
애플은 젠모지(Genmoji),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챗GPT 통합, 비주얼 인텔리전스, 이미지 완드 등의 AI 에이전트가 탑재된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았다.
젠모지는 텍스트로 주문만 하면 원하는 이모티콘을 만들어주고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원하는 이미지를 요청하면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 스케치 등 원하는 형태로 생성해준다.
비주얼 인텔리전스는 수학 문제를 찍어 물어보면 풀이 과정을 알려주고 이미지 완드는 손으로 대충 스케치만 하면 나머지를 자동으로 완성해준다.
개인 비서형 AI 에이전트도 크게 진화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내일 10시에 치과 예약을 추가하고 1시간 전 알려줘”라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하고 알람을 설정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 트렌드를 PPT 슬라이드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엑셀을 분석해서 데이터를 요약해 차트를 슬라이드로 만들어준다.
그래머리(Grammarly)는 영어 문장을 쓰는 즉시 문법, 맞춤법, 문장 구조를 실시간으로 교정하고, 더 설득력 있는 표현을 추천해준다.
챗봇도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챗봇은 고객의 질문에 정해진 답변만을 제공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해서 지능적인 답변과 문제를 해결해준다.
세일즈포스의 아인쉬타인 GPT는 고객의 구매이력을 분석해서 맞춤형으로 답변해주고 구글의 다이알로그플로우(Dialogflow)는 쇼핑몰에서 제품추천과 함께 주문 상태를 알려준다. 아마존의 렉스(Lex)는 쇼핑몰에서 배송상태를 알려주고 반품요청까지 처리해준다.
“이 API를 활용한 파이썬(Python) 코드 샘플을 작성해줘.”
개발자가 이렇게 명령하면 깃허브(GitHub)의 코파일럿, AWS의 코드위스퍼러(CodeWhisperer), 탭나인(Tabnine:), 젯브레인스의 AI 어시스턴트는 자동으로 샘플 코드를 생성해준다.
지멘스의 마인드스피어(MindSphere), GE의 프레딕스(Predix), IBM의 맥시모(Maximo) AI, ABB의 로보틱스(Robotics)는 산업 특화형 AI 에이전트다.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 효율성을 높이고 장비관리를 장동화해서 예측 유지보수를 도와준다.
인텔리빅스의 AI 에이전트인 AMS(AI Monitoring System)는 화재, 도난, 쓰러짐, 교통사고, 인파사고 등을 사람 대신에 탐지해서 알려주는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 지원 AI 에이전트인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는 과학자들이 수 주일에 걸쳐 수행하던 단백질 구조 예측을 단 몇 시간 만에 분석해서 알려주고 IBM의 왓슨헬스(Watson Health), 딥마인드 헬스, 아다(Ada) 헬스는 의료 지원 AI 에이전트로 환자 치료법을 자문해준다.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의 삶과 업무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쏟아지는 AI 에이전트 시대,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따질 것인가. 이 놀라운 물결 속에서 일자리를 비롯해 AI와의 협업방식, 사회적·윤리적·경제적 문제에 대해 선제적 고민이 필요하다.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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