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회장 정완규)는 은행회관에서 '2025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제13회 여신금융 포럼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금리 불확실성 증대, 업권간 경쟁심화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여신금융회사가 처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윤한홍 국회 정무위 위원장, 강민국 간사, 강준현 간사 등도 참석했다.
발표는 △카드사 경쟁환경 변화와 향후 전망(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 △2025년 캐피탈업 주요 전망 및 이슈(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 △글로벌 VC·PE 운용행태 변화 및 향후 전망(산업은행 최현희 박사) △향후 여전사 자금조달 시장 및 리스크 평가(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2실장) 등 주제로 진행됐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경기 둔화가 전망되는 상황에 경제의 최종 소비파트너이자 서민금융 지원 허브로서 카드사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드사는 소비자에게 신용을 제공해 소비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선 유연한 대출규제와 소비자 혜택이 유지될 수 있는 수수료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두번째 발표에서 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캐피탈업에 대해 분석했다. 내년 경쟁 심화, 차량 판매부진, 부동산PF 정리 장기화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따른 수익성 둔화와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캐피탈사 본업 경쟁력 제고 및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내년엔 부실채권 정리에 따라 캐피탈사 수익성에 하방 압력이 증돼될 전망이다. 렌탈업, 보험대리점 진출 등 본업과 연계된 부수 업무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다각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세번째 발표에선 최현희 산업은행 박사가 글로벌 VC와 PE 운용행태에 대해 분석했다. 최 박사는 “회수환경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상장 외 대체 회수 경로를 발굴하는 한편 부실 증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밴처캐피탈 시장에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투자 대비 회수환경 회복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박사는 신기술금융사들이 운영전략 정비를 통해 면밀한 심사로 포트폴리오 관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 곽노경 금융평가2실장은 여전사 조달환경이 비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자금 조달수단 다양화와 함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신용위험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캐피탈업권 부동산PF 이슈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적극적인 구조조적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이번 포럼은 채권, 조달환경, 규제로 인한 수익성 한계 등 다양한 도전 과제 속에서 여신금융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됐다”며 “당국, 국회, 업계와 적극 소통해 선제적인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으로 여신금융업계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카드사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캐피탈사는 새로운 구독·공유경제에서 기회를 찾으며, 신기사는 벤처투자시장에서 민간 자금 공급·중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건전성 유지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