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새단장을 마치고 서비스를 재개한다. 기존 싸이월드의 브랜드 파워와 함께 '뉴트로' 특성을 살려 이용자를 유치한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는 11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라는 슬로건으로 내년 싸이월드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존 브랜드 유산과 데이터는 유지한다.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받은 데이터는 3200만 명의 회원과 3페타바이트(PB) 분량의 210억개 파일 등이다. 현재 다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영상 등 자료 복원 작업 중이다.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와는 다른 노선을 취해 틈새시장을 겨냥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변화한 인간 관계에 주목했다. 아울러 공개적, 개방적인 성격이 강해 사용자가 모르는 타인의 게시물이나 광고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는 좁고 깊은 관계를 위한 공간이 될 전망이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글로벌 소셜 서비스가 미디어 콘텐츠 기반으로 약진하는 중, 싸이만의 감성을 살린 국민적이고 니치한 감성이 강점”이라며 “과거의 감성을 살려서 지금 시대 사용성에 맞게 부활시키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밝혔다.
주요 기능은 개인의 기록을 위한 '마이홈'과 유의미한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클럽'으로 나뉜다. 마이홈은 애플리케이션(앱)의 첫 화면이자 사용자 개인 공간이다. 사진이나 글을 쉽게 작성 및 관리할 수 있다. 클럽은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이다. 마이홈과 클럽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100만명의 동시 접속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한국보다 엄격한 유럽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기준과 기술을 적용한다.
싸이월드는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싸이컴즈는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사업 확장을 꾀한다. 정식 출시 전까지 다양한 기능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발표한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