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10일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의 3대 키워드는 △성과주의 △미래 경영자 후보군 확대 △세대교체 및 다양성 강화로 요약된다.
올해 인사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 해(252명)와 유사한 규모로 단행됐다.
◇실적에 초점 둔 성과주의 기조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대한 기여도에 초점 맞춘 '성과주의' 기조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시행했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국적·연령·성별에 관계없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이들은 누구든 임원으로 승진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실행하고 있다.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는 실적 경신에 기여도가 높은 인원을 발탁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창출한 이승조 전무,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는 김승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내정된 주우정 재경본부장 자리를 맡는다. 김 신임 전무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이태훈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전무는 최대 실적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로템은 방산 부문 해외 수주 실적을 견인한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가 부사장에 올라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을 맡는다.
◇미래 사업 핵심 리더 발탁
현대차그룹은 근본적 체질 개선과 미래 사업 전환 가속을 주도할 '핵심 리더' 발탁을 확대했다.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할 중량감 있는 핵심 리더 확보를 위해 총 53명 대상으로 부사장·전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 인재 발탁을 강화한 점도 주목된다.
◇세대교체와 다양성 강화
현대차그룹은 미래를 준비하고 조직 활력 제고를 위해 '세대교체'를 가속하며 다양성을 강화했다.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가량 확대, 미래 준비를 위한 리더십 세대교체를 가속했다.
기술 부문에서도 미래 핵심기술 인재를 두루 발탁했다.
대표적으로 로보틱스지능SW팀장 주시현 책임연구원,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 한국일 책임연구원을 상무로 승진 인사했다.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 류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수 성과를 창출한 인원 중심의 승진 인사로 호실적을 지속 유지하며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