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몽, 단기 알바 서비스 '쑨' 종료…레드오션·경기 침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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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몽이 단기 알바 서비스인 쑨(SOON)을 접고 본 사업에 집중하며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크몽은 16일부터 쑨 서비스를 종료한다. 쑨은 단기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으로 채용, 결근 방지, 출근 내역 등을 모바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해 왔다.

크몽이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유는 알바 플랫폼 시장의 레드오션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쑨 서비스를 론칭했던 18년 11월 이후 동네알바, 지금알바 등 유사 서비스가 다수 출시됐다. 이에 따라 크몽은 투자에 비해 실익이 적을 것이라 판단했다.

아울러 알바 시장이 전년 대비 축소된 점도 작용했다. 실제 알바 플랫폼인 A사에 따르면 알바 공고 수가 전년 대비 대체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1% 증가했으나 2분기에는 3%, 3분기에는 6% 감소했다.

업계는 장기 불황과 맞물려 서비스 지속이 어려웠을 것이라 판단했다. 채용은 경기와 강력히 커플링되는 지표기 때문이다. 채용 플랫폼은 B2B2C 모델이기에 대부분의 매출은 기업의 채용에서 발생한다. 채용이 감소하면 매출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시장이 정규직 시장보다 경기 영향을 덜 받지만, 최근 장기 불황이 지속되며 단기 채용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단기 알바 서비스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기 알바는 고급 인력이 아니다 보니 수수료가 일반 HR 플랫폼 보다 적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란 풀이다.

알바 평가 및 관리의 어려움도 있다. 정규직이나 상대적으로 장기간 근무하는 계약직, 전문분야의 프리랜서를 뽑을 때 자격증, 이력 등 정량적인 평가를 반영할 수 있으나 알바의 경우 성실성, 책임감 등 지표화하기 어려운 부분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크몽은 주요 서비스에 인력과 예산을 집중키로 결정했다. 내년 비즈니스 플랫폼 강화를 위해 법인계정 오픈을 준비 중이다. 기업회원을 위한 '비즈니스 전용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크몽 관계자는 “크몽에서 확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 많기에 크몽으로 사업적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며 “크몽은 재무 상태도 안정적이고 손익 구조도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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