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대어 매물로 평가되는 롯데카드가 2년만에 다시 M&A 시장에 나왔다. 롯데카드 인수전 결과에 따라 향후 카드사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22년에도 롯데카드 매각을 시도한 바 있으나 높은 가격 탓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MBK는 롯데카드 매각가액을 3조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과 함께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매각됐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롯데카드 자산 규모는 2020년말 14조7970억원에서 올 3분기 24조430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회원 수는 10월 기준으로 952만명,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은 10.5%로 업계 5위로 평가된다.
롯데카드가 시장에 재등장하면서 업계는 KB국민, 우리, 하나 등 금융지주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가 인수해 계열 카드사와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대폭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10월까지 카드론 등 대출과 직불·체크카드를 제외한 롯데카드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81조39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신한카드 실적이 137조251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카드(54조4157억원)나 우리카드(57조9889억원)와 합병을 가정할 경우 단숨에 상위권 카드사 도약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109조2769억원)가 합병시엔 1위 카드사 등극이 확정적이란 평가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오고 있다. 2019년 롯데카드가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에도 입찰에 참여했으며, 2022년에도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가 달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을 통해 이미 지분을 보유하고 우리금융도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꼽힌다. 신한금융이 KB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인수를 경계해 전략적인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수시 시장에 변동과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