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이음과 전동열차 등 철도차량 핵심 부품 10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외산 부품 수입과 비교해 조달기간을 최대 10개월 단축하고 연간 49억3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2020년 철도차량 부품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철도차량부품개발' 국가 연구개발(R&D)사업을 수주했다.
또 전담 조직을 꾸려 국내 50여개 산·학·연 단체가 함께하는 사업을 총괄 추진했다.
철도차량 부품을 국산화해 자립을 추진하고,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고성능·고효율 부품 개발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까지 6년간 약 1570억원을 투입한다.
국산화에 성공한 부품은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 KTX-이음 8종(고강도·고성능 제동시스템, 모듈형 주회로차단시스템, 고효율 친환경 공조시스템, 주행안정성 확보를 위한 공기스프링 등)과 도시철도 차량 전동열차 1종(전기식 출입문시스템), 트램 1종(경량화 설계된 저상 트램용 관절장치) 등 모두 10개다.
기술개발로 KTX-이음 부품 국산화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차량 안전과 성능에 직결되는 핵심 부품 기술 자립으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 시장진입도 지원한다.
또 철도 운영기관마다 다른 전동열차 출입문시스템 사양을 통합하고 최적화된 설계기술 표준을 마련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저상 트램용 부품은 관절 장치 독자 모델을 개발해 국내 시장 산업 기반을 넓혔다.
코레일은 부품 업체와 연계해 해외판로를 개척하고 실용화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동반상생하고 국내 기술력으로 자생 가능한 철도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탠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진출 관련 국제인증(SIL, TSI 등) 획득을 추진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국내외 인증기관과 협업해 성능을 검증,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4월부터 개발 부품을 실제 차량에 시범 설치해 인터페이스, 내구성, 안전 기능 등을 확인하는 '현차 시험'을 진행 중이다. 수요처 요구조건에 부합하도록 현차 적용 실적과 신뢰성을 쌓아가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운영 기관과 차량 제작사, 부품 업체 등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힘을 모아 고속철도차량 기술 자립 길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며 “현재 연구 중인 시장선도형 부품개발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우리 기술이 한국철도를 넘어 글로벌 철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27일 대전사옥 디지털허브에서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업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개발 부품 소개, 향후 실용화·사업화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발표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