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이어 협업 확대
전기차 경쟁 차별화 포석
2026년께 양산·출시 전망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아이오닉 5에 구글맵을 탑재한다. 현대차가 구글맵을 적용하는 첫 사례다.
현대차는 차세대 아이오닉 5에 구글맵 탑재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아이오닉 5가 현대차 대표 전기 차종인 만큼 구글맵 기반의 차세대 아이오닉 5 테스트카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은 해외 판매용 차세대 아이오닉 5에 구글맵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현대차와 구글(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간 아이오닉5 로보택시(무인택시) 협력에 이은 또 다른 협업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구글맵을 탑재한 차세대 아이오닉5 테스트카를 제작, 테스트를 완료하면 실제 구글맵을 적용한 차세대 아이오닉 5를 양산·출시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구글맵을 탑재한 아이오닉 5 양산·출시시기는 2026년 전후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아이오닉 5에서 운전자가 목적지를 말하면 구글이 제공하는 정확한 지도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 정보를, 주행 중에는 검색 등 다양한 구글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하는 아이오닉 5에 구글맵이 아닌 톰톰 맵과 히어 맵을 탑재하고 있다.
구글맵은 히어맵· 톰톰맵과 더불어 글로벌 지도 3강 중 하나다. 글로벌 지도 서비스 1위는 히어맵이지만, 지도 정보 정확도와 검색 정확성, 방대한 검색 데이터는 구글맵이 히어맵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가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을 탑재하는 건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기차 경쟁에서 차별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계 1~2위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와 폭스바겐은 구글맵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구글맵 기반 차세대 아이오닉 5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 아메리카'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향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미국 현지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구글 협력에 따라 차세대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구글맵을 탑재한 현대차 차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자동차 지도 서비스 판도에도 변수가 될 공산도 크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