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기업이 출자한 금액의 62배 이상을 보증하며, 보증기관 중 최고 수준의 보증 배수를 제공합니다.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소프트웨어(SW)에 금융·보증을 지원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강정태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상무는 공제조합이 SW산업에 특화된 보증 사업으로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제조합은 조합원인 SW 기업들의 출자금과 정부 출연금을 기반으로 SW 기업이 계약 수주 과정에 필요한 입찰·계약 보증, 선금반환·하자 보증 등 이행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계약을 수주하고도 보증 문제로 계약을 포기하는 상황을 방지해준다.
자금대여, 부가목적 사업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지원한다.
강 상무는 서울보증보험 출신으로 공제조합 설립 초기에 사업 기틀을 세우고, 각종 규정과 제도를 마련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공제조합 설립 후 최초로 직원에서 등기임원이 됐다.
특히 그는 업계 최초로 셀프보증제도를 도입하며 주목받았다. 셀프보증은 일정 금액 내에서 기업이 직접 보증을 실행하는 제도로 심사 절차를 간소화해 기업, 조합 모두의 업무 효율을 높였다.
강 상무는 “기업들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보증을 요구하나 모든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그동안 쌓인 통계를 분석하고, SW 산업 생태계를 고려해 일정 액수 이하의 보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검증 한 후 셀프보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공제조합의 보증 비용은 다른 업종 대비 20% 수준이다. 기업들이 서로 보증을 해주는 연대보증도 폐지했다. 연대보증은 한 기업의 보증 문제로 기업들이 연쇄 피해를 입는 구조로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공제조합 보증 실적은 매년 1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경제도 좋지 않고, 글로벌 정세도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제조합은 한도를 줄이지도 보증료를 올리지도 않았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을 더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보증 규모는 커졌지만 연체율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부실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이는 SW 기업들과 신뢰로 만든 성과”라며 “공제조합의 실적 개선은 결국 SW 산업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공제조합은 지난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소프트웨어드림센터'도 건립했다. SW 스타트업에 5년간 무료로 임대를 제공하고, 입주 기업들이 자율주행, AI, 등 다양한 미래 산업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강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성공한 스타트업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로 무료로 임대 시설을 제공하고 첨단 시설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입주 기업들끼리 교류하고 협업도 하는 SW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