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이 청년에게... “실패는 성공의 일부, 혐오보다는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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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기조 연설자로 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5회 우승으로 청년 세대 롤모델이자 문화적 아이콘이 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혐오가 아닌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선수는 20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외교부가 공공외교 분야 의제를 발굴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대중과의 소통 포럼'이다. 올해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글로벌 청년 대화'라는 주제로 기후변화, 차별·혐오, 반전·평화, 문화간 대화 등 국제사회 당면 과제에 대응하는 청년 세대의 잠재력을 논의했다.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이 선수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20년 전만 해도 없었는데 나는 정말 운 좋은 사람”이라며 “프로게이머 신분으로 연설까지 할 수 있다니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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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기조 연설자로 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게임과 디지털 문화를 가까이 하며 자라온 성장과정을 간략히 설명한 그는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2년간 프로 게이머 생활을 하며 데뷔 이듬해 바로 월드 챔피언십에 우승을하고 또 오랜 시간 실패 경험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배움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 선수는 “승부욕이 강해서 처음 경기에 패배했을 때는 화를 많이 냈지만, 거듭된 실패 속에서 실패가 단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실패는 어머니라는 말 보다는 '실패는 성공의 일부'라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즐기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확산되는 '혐오'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표현한 그는 타인을 존중하는 '겸손'이 지금 시대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라 강조했다.

이 선수는 “내가 옳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부족한 부분을 타인에게서 배워보자는 것”이라며 “자신의 가치관이 항상 옳고 정답은 아닌데 이러한 단언들 때문에 혐오와 갈등이 생겨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선수는 “청년들이 짧은 인생 동안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열정을 가지길 바란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을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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