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닦남' 시즌 종료…1,536km만큼의 감동+웃음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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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x라이프타임 '지구를 닦는 남자들' 8박 9일간의 몽골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지구를 닦는 남자들'(이하 '지닦남')에서는 '없으면 없는 대로' 떠난 8박 9일간의 몽골 환경 여행 대장정 그 여섯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닦남' 김석훈, 권율, 임우일, 신재하, 노마드션 다섯 남자는 몽골 여행 종착지인 올랑 올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몽골 유목민과 시간을 보내며 환경과 소비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닦남' 크루들은 없으면 없는 대로, 최소한의 소비로 살아가는 몽골 유목민 생활에 완벽 동화됐다. 임우일은 대한 몽골인 포스를 뿜어내며 말을 타고, 권율과 신재하는 아이들과 허물없이 놀아주며 찐 삼촌미를 과시했다. 프로 육아러 김석훈 역시 아이들을 보자마자 아빠 미소를 지으며 유목민 가족에게 푹 빠진 모습을 드러냈다.

유목민 가족은 크루들에게 몽골 최고급 음식인 '허르헉'을 내어주며 먼 곳에서 온 손님들을 진심으로 환대했다. 허르헉은 솥에 양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이는 음식. 재료 사이 돌을 넣고 쌓아 솥뚜껑을 닫은 뒤 1시간 동안 푹 끓여 익혀야 한다. 허르헉과 함께 유목민 가족은 김치를 반찬으로 가져와 크루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3살짜리 유목민 아이는 양갈비에 김치를 올려 폭풍 먹방을 이어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하게 하기도.

크루들도 감사의 의미로 유목민에게 한국의 맛 고추장찌개 한 상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석훈과 권율은 각각 유목민을 위한 찌개와 크루들용 찌개를 만들었고, 권율이 비장의 레시피로 '설탕'을 넣자 김석훈도 설탕을 한 주먹 넣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목민을 위한 찌개에는 참치캔을 넣어 감칠맛을 살렸다. 유목민들은 찌개를 한입 먹어보더니 몽골에서 귀한 생선 맛이 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마지막 날까지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한밤중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것. 설상가상 난로의 불까지 꺼지며 게르는 그야말로 얼음장이 돼버렸다. 이에 권율이 멤버들이 깰까 조심스레 난로의 불씨를 되살렸다. 여행 내내 생색내지 않고 묵묵히 멤버들을 챙기던 권율의 다정함이 마지막 날까지 빛난 것.

8박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유목민과의 마지막 날. 유목민과 짧은 시간 깊은 정이 든 크루들은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유목민 가족은 "몽골에 오면 우리 집에 또 올 거야?"라는 순수한 질문으로 안방에 감동을 안겼다. 1,536km라는 길고 긴 여정 끝에 만난 유목민이기에 크루들은 유목민의 질문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채 뭉클해 했다.

이날 MC 송은이는 "여행하며 머물렀던 자리를 돌아보는 친환경 여행이 필수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석훈 역시 "덜 사고 어떻게 버리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환경 공부를 할수록 알게 되는 건 모두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없으면 없는 대로 떠난 여행이 안긴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6회를 끝으로 시즌 종료를 알린 '지닦남'은 ESG향 여행이라는 전무후무한 콘셉트로 여행 예능의 새 장을 열었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만난 좋은 프로그램", "가슴이 울컥했다", "환경에 대해 제대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뜨거운 호평을 보냈다.

가슴과 눈이 시원해지는 몽골 대자연과 그곳에 현미경을 들이밀어야 보이는 심각한 환경 문제, 쓰레기 아저씨 김석훈이 여행 틈틈이 선사하는 깨알 같은 환경 상식, 몽골 사막에 나무 심기와 쓰레기 줍기 등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와 감동, 메시지를 전하며 매주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지닦남' 다섯 남자의 각기 다른 캐릭터와 이들이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수다의 향연도 중독성 강한 웃음을 유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