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불법적인 독점 해소를 위해 미 법무부가 웹브라우저 크롬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글이 비상에 걸렸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구글과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한 법무부는 법원에 구글 크롬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반독점 소송 이후 법무부는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의 사업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는데, 크롬 매각으로 가닥 잡은 것이다.
크롬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구글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웹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66.7%로, 3명 중 2명이 크롬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은 현재 크롬을 통해 구글 검색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에 달했다.
때문에 크롬을 매각할 경우 검색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사실상 끊어지게 되며, 이는 구글의 시장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은 검색 서비스를 통한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사업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지난 3분기 전체 매출 882억7000만 달러 가운데 광고 매출은 658억5000만달러였다. 전체 매출의 70%가 광고 매출이다.
다만, 이 방안이 확정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반독점 소송에서 법무부의 손을 들어 준 워싱턴DC 연방법원 아미트 메흐타 판사가 법무부의 안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구글은 항소를 추진 중이어서 법적 다툼이 끝날 때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글 측은 크롬 매각 방안에 대해서도 “법무부가 이 사건의 법적 문제를 훨씬 뛰어넘는 급진적인 의제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