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배리스터컴퍼니(ABC)는 그래핀 활용도를 향상한 '그래핀 배리스터(Graphene Barristor)'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바이오·광센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그래핀 배리스터 기술은 기존 그래핀 트랜지스터 센서의 낮은 신호를 100배 증폭하는 센서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더욱 정밀한 감지와 신호 증폭이 가능해 바이오·광센서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정현종 에이배리스터컴퍼니 대표는 창업 전 대학 실험실에서 15분 내 결과 확인이 가능한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용 바이오센서로 제품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방식보다 50배 높은 민감도에, 연구실 증폭 과정 없이 현장에서 진단이 가능한 형태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검출이 필요한 분야에서 사용 가능하다.
광센서 분야에서도 궂은 날씨에서 진가를 드러내는 1550나노미터(㎚) 대역의 적외선(IR) 센서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라이다(LiDAR) 센터와 환경 모니터링 등의 응용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에이배리스터컴퍼니는 미국 바이오센서 스타트업, 유럽 광센서 기업과 협력해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정현종 에이배리스터컴퍼니 대표]
정현종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한 이후 17년 이상 그래핀 전자소자를 연구했다. 특히 6인치 웨이퍼 스케일의 그래핀 공정을 개발하고 그래핀을 실리콘(Si) 산업에 도입 시 이슈들에 관한 논문을 네이처에 게재하는 등 그래핀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뒀다.
그는 이런 연구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그래핀 기술 활용도를 한단계 높인 그래핀 배리스터 기술을 개발해 사이언스에 발표했고,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22년 에이배리스터 컴퍼니를 설립했다.
정현종 대표는 “그래핀 트랜지스터는 아무리 전류를 스위치를 껐다 켜도 신호가 14배 정도 바뀌는데, 배리스터는 1만배 증폭된 14만 배인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며 배리스터가 기존 그래핀 트랜지스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국 Arm의 프로세서 설계 자산(IP) 라이선스 사업처럼 에이배리스터컴퍼니도 센서 설계 기술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고, 세계 센서 시장에서 '초격차'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미래 반도체 스타] 시리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