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글로벌 의료이미지 학회 주최 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술의 국제적 경쟁력·명성을 다시 입증했다.
ETRI는 지난달 6일부터 닷새간 국제의료영상컴퓨팅 및 인터벤션 학술대회(MICCAI) 행사 일환으로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당뇨발 의료이미지 데이터 활용 대회(DFUC)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대회 목표는 당뇨병으로 발에 발생한 정확한 병변 영역을 찾는 것이었다. 대회에는 한국, 미국, 영국, 폴란드 등 7개국에서 12개팀이 참가했다.
ETRI 연구팀은 대회 주최 측이 제공한 2000여개 테스트 데이터에 ETRI의 변형된 자기지도학습모델을 적용해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는 당뇨발 이미지 분석뿐 아니라 다양한 만성 질환 진단에도 응용될 수 있다.
본 과제는 노인성 만성 질환인 욕창과 당뇨발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AI 기술을 적용한 의료 영상 분석 기술뿐만 아니라 욕창 예방을 위한 섬유형 압력 매트, 당뇨발 진단을 위한 광학단층촬영(OCT), 테라헤르츠 기술을 활용한 당뇨발 수분도 측정 장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인 만성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첨단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ETRI 연구진은 향후 기술을 발전시켜 더 많은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수상은 과제 발전에 중요한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되며, 국내 AI 기술이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세형 ETRI 인공지능융합연구실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당뇨발 이미지를 분석하는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뿐 아니라 노인성 피부 질환 관리, 특히 욕창과 같은 만성 피부 질환 진단 및 예측 기술 개발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 챌린지 수상 논문은 의료 영상 분석 분야 국제 학술지인 의료 이미지 분석에 게재될 예정이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으로 수행되는 '노인 만성 피부 질환 관리를 위한 XR 트윈 기술개발' 과제 및 광주시 지방보조사업 지원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