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의 AI와 뉴비즈] 〈8〉AI가 이제 건강상담·치료...병원 밖 의료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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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

“목이 따갑고 침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집니다. 약간의 미열이 있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불편합니다.”

“세균성 인후염 증상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차나 꿀을 탄 물로 목을 진정시키고 목의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진통제나 해열제를 추천합니다. 의사 상담을 받으세요.”

에이다 헬스(Ada Health)는 앱을 통해 인공지능(AI)으로 이용자 건강 상태를 진단, 증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 방법이나 병원 방문 필요성을 안내해준다.

의사의 업무를 도와주는 AI와 달리 환자의 궁금증을 직접 해결해주는 AI가 쏟아지고 있다. 에이다 헬스를 비롯 K 헬스, 부이 헬스(Buoy Health), 바비론 헬스(Babylon Health) 등은 의사를 대신해 환자의 궁금증에 답하는 대표적 '건강상담 AI의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AI는 365일 24시간 환자가 증상을 이야기하면 의료 증상을 분석해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주는 주머니 속 의사와 같다.

AI 챗봇이 환자와 상담하면서 질의응답을 토대로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증상의 원인에 대한 진단을 내려 환자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동시에 최적화된 해결책까지 찾아준다.

에이다 헬스는 현재 7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용자만 1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에이다 앱'은 통증, 두통, 불안, 알레르기, 음식 불내증에 이르기까지 증상을 입력하면 가능한 원인과 질병을 24시간 알려준다. 나아가 의료 전문가와 온라인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격 의료 플랫폼 K 헬스는 사용자가 증상을 입력하면 가능한 질병을 알려준다. 의료 기록, 증상, 나이, 성별 등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의학적 조언을 제공해준다. 의료 전문가와 온라인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일부 주에서는 처방전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부이 헬스는 환자가 증상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답변하면 의료 챗봇이 적합한 진단과 함께 의료 조언을 해준다. 바비론 헬스 역시 환자가 증상이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을 앱에 입력하면 AI가 분석해 증상에 맞는 치료 계획을 안내해준다.

최근 정신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돕는 AI도 각광을 받고 있다. 워봇(Woebot)과 와이사(Wysa)는 'AI 심리 상담사'를 통해 챗봇과 상담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하고 불안 증세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워봇은 AI 챗봇으로,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인지행동치료(CBT) 기법을 활용해 상담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워봇과의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 등을 완화할 수 있다. 와이사는 AI를 기반으로 한 정신건강 지원 앱이다. 명상, 심호흡 등 기법을 통해 사용자의 정신건강의 치유를 도와준다. 사용자의 기분과 고민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조언과 활동을 제안하며, 필요 시 전문 상담사와도 연결해준다.

AI가 시간과 장소 불문 일상 속 '건강 주치의'로 급부상하고 있다. 환자의 건강 고민을 들어주고 치료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 상담사'로 환자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이른바 병원 밖 의료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환자가 원할 경우 병원에서 가지고 있는 개인 진료기록, 처방 내역까지 공유되어 환자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예방할 수 있는 '열린 의료시대'를 기대한다.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