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회사 매각 시도 중단하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오너 독재 경영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일부 계열사 대표들의 성명 발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4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성명 발표에 참여한 계열사 대표 중 올해 3월 당시 경영진을 지지했던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한때 부광약품 대표로 내정되기도 했던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의 이름이 성명서에 날인돼 있는 것을 보면서 독단적인 오너 경영의 폐해가 무엇인지를 더욱 여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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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이어 “더군다나 박준석 부사장(한미사이언스)과 장영길 대표(한미정밀화학)는 다가오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 후보로 지명된 인사라는 점에서 이해당사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독단적인 오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계열사 대표님들의 갈등과 고민, 고뇌도 함께 읽을 수 있었기에 한미약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는 더욱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며 “정도와 원칙을 지키는 정도경영, 본업을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으로 한 치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에는 외부세력 개입 중단 선언을 환영한다면서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 달라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묵묵히 본연의 일에 집중하고 있는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외부에서 유입돼 근무한지 반년이 채 안된 일부 한미사이언스 인물이 추진하는 여러 회사 매각 시도 등에 대해 큰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왜 6개월도 되지 않은 계약직 인물 몇 명이 결정해야 하는 것인지, 떠나면 그만인 그들에게 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맡겨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라는 탈을 쓰고 서서히 발을 들이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매각 시도'에 대해 한미약품은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한다”며 “독단적인 지주회사 경영 방식을 건강하게 견제하고, 지주회사 위법 행위에 대해 침묵하지 않으며,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등 한미약품을 제외한 계열사 대표 공동 성명서를 그룹 사내망에 공개했다. 그룹 대표들은 실체가 불분명한 독립경영 추진을 중단하고 일부 주주 및 외부세력의 잘못된 경영 간섭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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