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의 피의자 신분 전환 후 이뤄지는 첫 소환조사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에 출석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는 김 전 의원이 2022년 재·보궐 선거 직후 김 여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9000여만 원을 건넨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돈이 명 씨가 김 전 의원이 공천에 도움을 준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명 씨가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고,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비용을 받는 대신 김 전 의원을 공천받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공천 의혹은 나와 전혀 상관없으며, 대선 여론조사가 얼마인지 등은 제가 최근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공천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 연락한 적 없다”며 “명씨가 김 여사가 자신 얘기를 잘 받아준다는 정도는 들은 적 있지만, 공천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들은 적 없다”고 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주중에 명 씨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