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 및 디지털화가 심화됨에 따라 도시는 기존의 '스마트도시' 개념에서 더욱 역동적인 '더 스마트한 도시' 모델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013년 도시공학자인 앤서니 타운샌드(Anthony M. Townsend) 박사는 그의 저서 '스마트시티 더 나은 도시를 만들다(Smart Cities: Big Data, Civic Hackers, and the Quest for a New Utopia)'에서 데이터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마트도시의 확장된 개념을 제시했으며, 이후 다양한 학자들이 이 개념을 발전시켜 왔다. 예를 들어, 사회학자 샤론 주킨(Sharon Zukin)은 기술과 도시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며 '스마트함'의 사회적 맥락을 강조했으며, 2024년에는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인간 이상의 스마트시티(More-than-Human Smart Cities)' 개념을 제안하며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의 설계 방안을 논의했다.
'더 스마트한 도시' 개념은 기술과 혁신의 전략적 통합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 관리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모델은 지속 가능성, 사회적 포용성, 시민 참여를 강조하며 연결된 인프라, 오픈 데이터 플랫폼, 협력적 거버넌스, 회복성 있는 도시 생태계를 포함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네트워크와 같은 첨단 기술은 도시 기능을 간소화하고 자원 사용을 최적화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따라서 더 스마트한 도시 모델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회 구조의 혁신과 거버넌스 변화를 요구한다. 이는 거버넌스 모델의 재구축,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육성, 그리고 시민의 의미 있는 참여를 포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와 싱가포르는 시민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참여 플랫폼을 통해 참여적 거버넌스를 구축했으며, 정부, 기술 기업, 학계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은 도시가 실시간 데이터와 피드백에 적응하여 모든 시민의 필요에 부합하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다.
더 스마트한 도시는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경제 성장과 새로운 산업,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또, 디지털 포용과 공공 서비스를 우선시해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육성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화적으로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시민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는 생태계로 기능을 하는 것이다.
결국, 더 스마트한 도시의 목표는 효율성을 넘어 경제 성장, 사회적 포용성,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 기술은 자원 관리와 공공 서비스 최적화를 통해 혁신과 창의성이 번성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 개발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더 스마트한 도시는 인간 중심의 커뮤니티다. 물리적 및 디지털 사회경제 시스템의 공진화에 기반해, 이러한 도시는 시민들의 진화하는 기대와 행동을 예측하고 대응한다. 이는 도시가 단순한 기술적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살아 있는 공동체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시민 참여와 디지털 리터러시를 장려하여 더 스마트한 시민을 육성해야 한다. 이 스마트한 시민들은 도시 성장에 기여하고 대중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과 혁신을 추진하며, 이러한 상호 관계는 '더 스마트한 도시' 모델이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넘어서는 이유가 될 것이다.
더 스마트한 도시로의 여정은 기술, 혁신, 시민 참여의 균형 잡힌 융합이 필요하다. 우리는 물리적 및 디지털 인프라를 사회 경제적 요구와 일치시키기 위해 시민의 기대와 행동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는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더 스마트한 시민'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더 스마트한 도시는 더 스마트한 시민을 만들고, 이 시민들은 다시 도시를 더욱 스마트하게 발전시킨다. 이러한 인간 중심적 접근은 협력과 상호 성장을 기반으로 한 '더 스마트한 도시'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이 될 것이다.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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