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를 강타한 여름철 폭염·폭우로 올해 가을 무 재배면적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은 작년(6207㏊)보다 1205㏊(19.4%) 감소한 5003㏊로 나타났다. 197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작은 수치다.
통계청은 7∼9월 파종기 기상악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을무 가격이 낮았던 영향도 작용했다.
일반 무가 지난해보다 1163㏊(21.8%) 줄어든 4174㏊, 총각무가 41㏊(4.7%) 감소한 829㏊로 집계됐다. 시도별 가을무 재배면적은 전북(969㏊), 충남(962㏊), 경기(891㏊), 전남(704㏊), 강원(417㏊) 순이었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998㏊로 작년(1만3152㏊)보다 154㏊(1.2%) 감소했다. 2019년(1만968㏊)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배추 정식기(7∼9월) 폭염·폭우가 계속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시도별로는 전남(3017㏊), 경북(2160㏊), 충북(1998㏊), 강원(1599㏊), 전북(1222㏊) 순으로 많았다.
다만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량은 무게로 조사하기 때문에 재배면적이 줄었다고 반드시 생산량이 줄어드는 건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 잠정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와 비교해 1000㏊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내년에는 농림 위성 자료 등을 통해 농산물 관측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